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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013

오랜만이죠?





어느덧 1월도 지나 가는군요.

1월 대부분을 유럽쪽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바쁘게 보낸 것도 있지만 시간을 쪼개 블러그에 글을 올리기가 쉽지 않더군요. 물론 저의 게으른 탓도 있구요.

작년 겨울부터 많은 영화를 봤는데 대선결과의 영향인지, 후유증인지, 멘붕이 온 것인지 예전보다 의욕이 사라진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잡생각을 안 하려고 저녁 늦게까지, 일요일만 쉬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요일이 되어서야 며칠 전 글을 바로 잡았습니다. ^^

이란 주재 캐나다 대사관저에 피신해 있던 미국 외교관의 인질 구출을 다룬 영화 '아르고'

브랫 핏이 킬러로 나오면서 미국은 국가의 개념이 아니라 비지니스회사라는 썰을 풀면서 인간의 숨통을 최소한 고통 없이 끊어 버리는 블랙 코미디 영화 'Killing them softly'

2001년 미국을 패닉상태로 빠트려 아직도 큰 소음이 발생하면 미국시민을 놀라게 만들었던 인물 빈 라덴 제거 작전 이야기를 다룬 영화 'Zero dark thirty'

항상 내용이 비슷했던 제임스 본드를 생각있는 사람으로 만든 영화 'Sky fall'

후렌차이즈에 장난전화를 걸어 매니저와 알바를 패닉에 빠트렸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코미디 영화 'Compliance'

킬러들의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Seven psychopaths' 

엘에이 경찰(LAPD)의 삶을 다큐식 영상으로 표현한 영화 'End of watch'

미래 과거를 부지런히 오가게 하면서 여러가지 스토리를 하나로 묶어 한참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Cloud Atlas'

어릴적 장발장이란 소설을 만화부터 접해 친숙한 영화 '레미제라블'

그리고 미국의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을 깊이 있게 다룬 영화 'Lincoln'까지 참으로 훌륭한 영화를 많이 봤지만 감상평을 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틈 날 때마다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쨋든.

작금의 한국 정치 사회 상황을 보면서 오래전의 영화 '일그러진 영웅'이 생각나더군요. 지금은 경멸하는 이문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가 갑자기 생각 났습니다.

권력을 쥐고 있는 아이,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다 지쳐 부당한 권력에 의지하며 복종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요즘 소셜네트웍에서도 완장 찬 급장같은 아이들이 많을 겁니다.

우리 삶도 그렇겠죠? 하지만 바로 잡지 못하면 안 됩니다. 바로 저항하시길.

어차피 인간이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라 누군가에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인간관계에 권력이 개입이 되면 삶은 상당히 피곤해집니다. 그것도 부당한 권력이 자리를 잡으면 집단이기주의에 빠져들게 되죠.  

영화 '21그램'의 감상평에서도 밝혔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으면 21그램의 무게가 사라진답니다. 바로 영혼의 무게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탐욕을 부리고 없는 자의 것을 뺏어 더 가지려 발버둥 치는 것이 인간이라는 못된 동물입니다.

누군가를 탓하기 이전에 당신이 살아왔던 날 만치 더 살 수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부터 탓하는 사고를 지닌다면 아마도 사회는 더 따뜻해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개를 사랑해서 아직도 키우고 있지만 인간들끼리 개를 비유하며 욕을 할 때, 저런 모지리들이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람은 못 되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겠죠?


김재규의 저격으로 박정희 정권이 무너지고 전두환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격동기의 시절, 미 8군 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위컴이 당시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 있습니다.

"한국인은 들쥐의 습성을 닮아 우두머리가 달리면 무조건 따라간다"

한국인이 듣기엔 불편한 말이지만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난 재보선, 총선 그리고 대선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본적으로 도덕성이 상실된 군상들의 뻔뻔함을 바라 보면서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누가 누굴 탓하고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탓하는 이런 모지리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사회는 기본적으로 도덕성이 상실된 집단 같아 보였습니다.

누굴 죽이고 묻어 버리기 위해서 이 카테고리는 변하지 않더군요. 여자+돈+사기꾼, 이 세가지로 정적이나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만들어 묻어 버립니다.

요즘 국정원녀 사건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진실이 드러나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피해가죠. 그리고 모든 진실이 드러나면 어떤 룰이나 법을 내세워 인권을 내 세웁니다.

국가를 지켜야될 이런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안학교의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도덕성을 제일로 여긴다는 진보정당의 당원으로 정치를 배우려는 시민들에게 혹세무민하고 있습니다. 즉 좌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냥을 즐기는 것이지요. 마치 발톱과 이빨을 숨긴 하이에나들 처럼.

절대 변하지 않는, 아니 변하지 않을 거 같은 군상들의 쉽게 망각하고 쉽게 끓고 쉽게 잊어버리는 민족성. 고칠건 고쳐야 겠죠? 그렇지 않으면 국가는 진일보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바로 잡지 못하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죠. 왜 아직도 한국사회에 양심고발인이나 내부고발자가 나오지 못하는 건 그들을 배신이란 타이틀로 욕을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사회의 양면성을 앞서 말씀 드린겁니다.

소셜 네트웍에서 짧게는 지난 3년여, 길게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부산시장 출마시절부터 10년 이상을 서프라이즈를 비롯한 정치포털에 한국사회의 부당한 모습을 두고 글을 올려 비판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바다 건너 사는 외국인의 쓸데없는 참견은 아니었는지 저 또한 반성도 해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지나가면 부질 없는 것. 인간은 서로 살아가는 방법만 다를 뿐이지 살고 죽는 건 마찬가지일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좌우를 떠나, 보수 진보를 떠나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은 부도덕하면서 제 3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부당한 권력, 부당한 모습에 당신 스스로 침묵을 지킨다면 한국사회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누가 최고 지도자가 되든 기본적으로 사회가 도덕성이 상실되고 모습이 일그러졌다면 변화는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바로 이 점이 그동안 제가 글을 올렸던 첫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과에 인색하고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며, 서로의 배려는 없이 사랑을 부르짓고, 사기꾼이 정의를 외치고, 거짓말장이가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마녀사냥을 해대고, 진보로 위장한 부도덕한 집단이 깨우치지 못한 국민에게 훈장질을 한다면 한국사회는 절대 변하지도, 발전하지도 못하고 항상 그대로일 겁니다.

누가 누굴 탓하리요....

앞으로는 한국 사회, 정치 분야에 대한 비판보다 영화 감상평에 더 충실하려고 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1/03/2013

국정원의 선거 개입-대통령의 사람들 All The President's Men




대선 이전 국정원의 댓글 조작 선거개입으로 뜨거운 여론을 조성했던 국정원 여직원(이하 국정원녀)의 경찰 재소환이 현재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기가 막힌 사건임에도 하잘것 없는 연예인 이슈에 파묻혀 제대로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미 표창원 교수 등 여러 지식인들이 국정원녀 사건을 ‘워터게이트 도청사건’과 비교하며 비판했습니다만 왜 언급을 했는지 '워터게이트 사건'의 본질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겠죠? 2년 전 강원도지사 보궐 당시 엄기영 선대본의 여론조작을 비판하며 블러그에 올렸던 '대통령의 사람들 영화 'All the president's men'의 이야기를 부분 수정해 다시 올렸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과 국정원녀 사건이 왜 부정선거로 비판 받아야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찾자면 딱 한가지입니다. '중립을 지켜야 될 정보기관의 선거 개입 즉, 부정선거라는 것이죠'

훌륭한 상사 밑에 뛰어난 직원이 있듯, 뛰어난 기자는 그의 가치를 알아주는 훌륭한 상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상사가 부하의 존재가치를 무시 해 버리면 올바른 정보도 묻혀져 대중은 진실에 접근할 기회가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조중동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주류언론은 권력에 기생하거나 힘에 굴복해 올바른 정보 보다 왜곡된 정보로 대중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9년 전인 1974년, 미국의 37대 대통령 리차드 닉슨을 사임에 이르게 만든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은 언론인의 사명과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근무하는 두 기자의 뛰어난 활약과 그들을 믿고 지켜주던 편집부장이 없었다면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은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다는 것이죠. 

물론 deep throat 로 일컬어지는 익명의 제보자(내부고발자 혹은 양심고발인)가 있었기에 진실된 정보 접급이 가능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언론과 정치가 진일보 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과연 우리나라 언론도 제 역할은 하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영화 ‘All The President's Men’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해주고자 합니다. 

리차드 닉슨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참모들은 닉슨의 연임을 위해, 반 베트남 전쟁을 정책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 선거본부가 있던 워러게이트 호텔로 정보요원들을 침입시켜 도청장치를 설치하다 우연찮게 호텔 경비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이 사건은 시작이 됩니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절도사건이 재판정을 지켜보던 워싱턴 포스트의 신참기자인 밥 우드워드(로버트 레드포드)의 취재망에 걸리게 되고 경력이 미천한 그를 염려해 편집부장 제이슨 로바드(밴 브레들리)는 칼 번스타인(더스틴 호프만)을 팀으로 합류 시키면서 언론의 칼날은 백악관의 심장부로 향하게 됩니다.

특종은 제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언론의 자유 즉, 편집부의 독립이 보장되어야 뛰어난 기사가 나올 수 있는 것이죠. 만일 편집부장 제이슨이 권력에 굴복해 취재를 막았거나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 했다면 이 사건은 미국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진실된 사실을 외면한 채 허위사실로 국민을 현혹시켜 역사를 후퇴시키는 현재의 모습은 우리언론의 불편한 진실이죠. 

너무 의욕이 앞선 나머지 워싱톤 포스트의 두 기자는 불충분한 증거로 기사화 시켜려 할 때 편집부장 제이슨의 냉철한 판단과 제어가 없었다면 허위기사 정도로 파묻혀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제이슨은 이미 존슨 정부 때 FBI 후버국장에 대한 기사로 공화당의 첫번째 기피언론인이었고, 그를 허위기사나 싣는 기자로 만들기 위해 존슨정부가 후버를 연임시킨 사실을 명예훈장처럼 여기는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을 편집부장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에 칼과 밥의 능력이 인정되었고 편집권의 독립이 언론자유에 상당히 중요한 것이죠. 물론 기자도 권력보다 명예를 추구해야되고 진실된 기사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됩니다.

데스크에 앉아서 편하게 남의 기사나 베끼고, 낙하산으로 내려 온 힘있는 자가 언론을 좌지우지하고, 자신의 입맛대로 기사를 감추고, 다른 의도된 혹은 기획된 사건으로 커다란 사건을 묻어 버리고, 돈으로 기사를 주고 팔고, 선거철되면 강자의 입맛에 따라 굽신거리지는 않는지 우리 언론은 분명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반성하지 않는 역사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죠.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파헤친 워싱턴 포스트의 활약으로 미디어의 정치 간섭은 더욱 더 강력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워싱톤 포스트의 초대 사회부장이 누구였는지는 이 글을 한번씩 읽어 보시도록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부패한 정치가 줄어 들었으며, 언론의 표현자유도 그만큼 신장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과거 독재정권으로부터 양심 언론인들의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점도 있지만 편집권의 독립이라든지, 언론인의 순기능 보다는 강자에 굽신 거리며 권력의 맛에 길들인 개처럼 언론사주만 배부르게 만드는 부끄러운 역사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사청산은 소수의 힘으로 이루지 못하는 것이죠. 권력에 기생하며 언론의 자유와 순기능을 막는 사이비 언론인들도 문제지만 과거를 쉽게 잊는 국민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과거 강원도지사 보궐사건 당시, 엄기영의 팬션 사건이나 동계올림픽 유치 서명 명단을 빼돌려 자신의 선거에 이용한 것은 분명 워러게이트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사건을 되돌아 보지 못하고 십알단을 비롯한 수구세력의 대선 여론조작과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언론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이 사회가 도덕적 가치를 첫째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미국 언론이 닉슨의 사임을 불러 온 워러게이트 도청사건을 작금의 부정선거처럼 가볍게 흘러 버렸다면 미국의 언론과 정치 그리고 사회는 진일보 하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정보와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기득권에 기댄 언론사주의 방향대로 편집이 좌지우지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언론의 가치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죠.

그나마 소셜 네트웍의 급속한 발전으로 진실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음에도 집단이기주의 근성에 물들어 왜곡된 정보를 받아 들이는 일부 군상들을 보면 과연 이 나라가 변화는 가능한지, 개혁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한심한 생각밖에는 안 듭니다. 더군다나 국정원녀를 문재인의 지지자로 매도하는 글을 보면 정말 한숨밖에 안 나옵니다.

여론조작을 위해서는 적의 내부로 침투해 흔들어야 되는 것이죠. 물론 나랏일 하시는 분이 인터넷에서 댓글로 허위조작이나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일이지만 진보포털에 흔적을 남겼다고 진보세력으로 보는 이 상식적이지 못한 군상들을 보면서 도덕적 기반이 무너져 내린 현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권력은 칼의 양날과 같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습니다. 왜곡된 여론에 의해 지도자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면 그 칼날은 당신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도덕적 가치를 상실한 사회는 언젠가 망하게 되어 있는 것이 역사적 사실로 입증되고 있듯 현재 벌어지는 이 한심한 작태에 대해 깊이 고민하시길 바랍니다.